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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 라그나로크 정주행 이유, 시리즈의 색을 되찾은 완성형 토르, 가정사의 정리와 아스가르드의 의미, 쿠키 영상까지

by softnote9 2025. 8. 7.

정주행을 시작하게 된 이유

《토르: 라그나로크》는 토르 시리즈 중에서 가장 색깔이 명확하고, 가장 많은 변화를 보여준 작품이다. 앞선 두 편에서 다소 무거운 톤과 진지한 연출로 평가가 엇갈렸다면, 이번 작품은 유쾌함과 비장함의 균형을 잡으며 토르라는 캐릭터 자체를 다시 정의해냈다.

마블 시리즈를 정주행하면서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된 이유는, 바로 그 ‘변화’ 때문이다. 이 작품은 단순한 속편이 아니라, 토르라는 인물이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한 가정사 정리의 종착점이자, 아스가르드라는 공간의 의미를 다시 세우는 전환점이었다.

토르 라그나로크
토르 라그나로크

색을 되찾은 토르 시리즈

《라그나로크》는 시각적으로도, 분위기적으로도 이전 토르 시리즈와 완전히 다르다.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는 유머와 색채감, 빠른 호흡을 통해 시리즈 전체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형형색색의 우주 도시 사카르, 이질적이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들, 그리고 대사 하나하나에 배어 있는 재치. 이 모든 요소가 기존의 다소 무거운 분위기를 산뜻하게 전환시킨다.

그렇다고 가벼움만 있는 건 아니다. 이 영화는 토르의 정체성과 아스가르드의 본질을 파고든다. 그 중심에서 토르는 자신의 위치를 되짚고, 신으로서의 자질이 아닌, ‘지도자로서의 선택’을 하게 된다.

토르의 복잡한 가정사, 그리고 형제의 감정 정리

이 영화는 토르의 개인 서사에서도 중요한 전환점이다. 오딘의 죽음, 헬라의 등장, 그리고 로키와의 반복되던 갈등의 결말. 이 모든 것은 토르가 자신의 가정사를 마주하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오딘은 죽음 직전, 토르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남긴다. 아스가르드는 장소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말. 이 말은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로 작용한다.

헬라는 오딘의 과거가 낳은 그림자이며, 그 존재는 토르가 진정한 아스가르드의 정체성을 받아들이기 위해 반드시 마주해야 하는 상대다.

또한 로키와의 관계도 드디어 어느 정도 정리가 된다. 로키는 여전히 본능적으로는 속임수를 쓰지만, 결국 결정적인 순간에는 토르의 편에 선다. 이 ‘화해와 인정’의 순간은 형제로서의 마지막 숙제를 정리하는 중요한 장면이었다.

헐크의 깜짝 등장과 우주적 확장

이 영화의 또 다른 묘미는 바로 ‘헐크’의 깜짝 등장이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이후 행방이 묘연했던 헐크는 사카르 행성의 검투사로 등장하며 관객에게 놀라움을 준다.

헐크와 토르의 대결 장면은 단순한 힘 겨루기를 넘어 두 캐릭터 간의 케미와 유머가 어우러진 명장면이다. 특히 헐크의 언어 능력이 향상된 모습이나 브루스 배너로 돌아온 후의 혼란은 이후 《인피니티 워》와 《엔드게임》에서의 그의 변화를 예고하는 장치로도 작용한다.

이처럼 《라그나로크》는 단지 토르 시리즈가 아니라, MCU 전체의 우주적 확장을 알리는 시점이기도 하다.

아스가르드의 진정한 의미와 기승전결

헬라와의 최종 결전은 아스가르드를 지키는 싸움이 아니라, 그 본질을 지키는 싸움이었다. 결국 토르는 아스가르드를 포기함으로써 그곳의 사람들을 지켜낸다.

이 역설적인 선택은 ‘왕이란 무엇인가’,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며, 단순한 히어로 영화를 넘어서는 감동을 전한다.

스토리 구조 역시 안정적이다. 초반의 위기 제시, 중반의 좌절, 후반의 반격과 결단, 그리고 여운 있는 마무리. 기승전결이 또렷하게 흐르며 관객을 끝까지 몰입하게 만든다.

마지막 쿠키 영상의 충격

엔딩 후의 쿠키 영상은 단연 충격적이다. 탈출한 아스가르드인들의 우주선 앞에 거대한 타노스의 전함이 등장하면서, 《인피니티 워》로 이어지는 긴장감과 공포를 한껏 끌어올린다.

이 영상 하나로 영화의 여운은 희망에서 위기감으로 단숨에 전환된다. 마블 시리즈 팬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전환점이자 충격적인 마무리였다.

한 줄 평과 별점

한 줄 평: 유쾌함 속에 담긴 정리의 시간, 토르의 진짜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별점: ★★★★☆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