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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 다크 월드 정주행 이유, 아직 중심 못 잡은 시리즈와 제인 관계, 리얼리티 스톤의 확장

by softnote9 2025. 8. 6.

정주행을 시작하게 된 이유

《토르: 다크 월드》는 MCU 내에서도 가장 평가가 엇갈리는 작품 중 하나다. 이번 정주행에서 이 영화를 다시 찾아본 이유는, 비록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있는 작품이지만 몇 가지 중요한 연결 고리를 품고 있다는 점에서 다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감상에서는 ‘토르 시리즈가 아직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시기’라는 관점에서, 그리고 인피니티 스톤 중 하나인 리얼리티 스톤의 본격 등장을 중심으로 다시 보는 의미가 있었다. 또한 제인과 토르의 관계, 로키와의 감정선이 이 영화에서 어떤 식으로 정리되었는지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토르 : 다크월드
토르 : 다크월드

아직 중심을 잡지 못한 토르 시리즈의 어색함

전작 《토르》에서도 느꼈던 ‘세계관 톤의 이질감’은 이번 작품에서도 여전히 이어진다. 아스가르드의 신화적 배경과 지구에서 벌어지는 현대적 상황이 여전히 완벽하게 섞이지 않는다.

영화는 ‘어둠의 엘프’라는 고대 종족의 부활과 그들의 무기인 ‘에테르’의 위협을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그 설정 자체가 충분한 설득력을 가지지 못한다. 악역인 말레키스는 외형적으로는 위협적이지만, 동기나 캐릭터의 입체성 면에서는 부족했다.

또한 아스가르드 내부의 정치적 긴장, 지구에서의 위기 상황, 로키의 감정선까지 다양한 요소들이 중첩되지만,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단편적으로 느껴진다. 결과적으로 영화 전체의 중심이 흔들리며 관객의 몰입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토르와 제인의 관계, 설득력의 한계

이 영화는 토르와 제인의 재회와 둘 사이의 감정선을 중심축 중 하나로 삼고 있지만, 그 감정이 자연스럽게 흐르지는 않는다. 이들은 서로에게 분명 애정이 있지만, 영화가 그 감정을 깊이 있게 다루기보다는 플롯을 위한 장치로 활용하는 데 그친다.

특히 제인이 리얼리티 스톤에 노출되며 위험에 처하는 전개는 감정적 갈등보다는 기능적 역할에 가깝다. 제인이 주체적인 인물이라기보다는 서사를 움직이는 도구로 전락했다는 인상도 남는다.

토르 역시 연인의 위기를 걱정하면서도 신으로서의 의무, 가족과의 갈등 사이에서 감정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그들의 관계는 중요한 소재였지만, 이 영화에서는 깊이보다는 표면적인 연결로만 그려졌다.

리얼리티 스톤, 인피니티 사가의 단서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지점은 마블 세계관의 핵심 중 하나인 인피니티 스톤의 본격 등장이다. ‘에테르’라고 불리는 이 붉은 에너지가 바로 ‘리얼리티 스톤’이며, 이후 《인피니티 워》와 《엔드게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비록 이 작품 자체에서는 에테르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되지 않고, 단순한 파괴의 도구처럼 사용되지만, 엔드크레딧에서 콜렉터에게 그것을 맡기는 장면을 통해 다른 스톤들과의 연결이 암시된다.

이 점에서 보면, 이 영화는 단독 작품으로서보다 MCU 전체 서사의 퍼즐 조각으로서의 의미가 더 강하다. 정주행 중에 다시 보면 이 장면들이 단순한 설정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연출, 액션, 로키의 존재감

이 영화의 연출은 전체적으로 균형이 부족했다. 아스가르드의 전투 장면이나 포탈이 열리는 지구의 혼란스러운 장면 등은 스케일은 크지만 연출적 임팩트가 부족했고, 토르의 망치와 관련된 연출도 이전 작품에 비해 새로움이 떨어졌다.

반면 로키는 여전히 이 영화의 중심 중 하나였다. 그는 형과의 미묘한 감정선,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반응, 거짓과 진실 사이를 오가는 태도 등에서 가장 인간적인 드라마를 보여준다.

결말에서 로키가 다시 살아나 오딘으로 위장한 채 아스가르드를 다스리는 장면은 이후 시리즈 전개의 중요한 단서가 되며, 정주행 중 다시 보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한 줄 평과 별점

한 줄 평: 확장된 세계관 안에서 방향을 잃은 듯한 두 번째 시도.

별점: ★★☆☆☆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