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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맨과 와스프 퀀터매니아 정주행 이유 영웅의 질문과 양자 세계 가디언즈와 닮은 분위기 캉과 와스프의 아쉬움 뻔한 전개와 서사의 한계 가족 영화와 개그의 정체성

by softnote9 2025. 8. 17.

정주행 속에서 다시 만난 앤트맨

이번 감상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정주행 과정에서 본 앤트맨과 와스프: 퀀터매니아이다. 인피니티 사가가 끝난 뒤 새로운 시작을 알린 페이즈 5의 첫 영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주행을 하며 다시 보니 이 작품은 단순한 속편이 아니라 멀티버스 사가와 캉 서사의 본격적인 출발점이라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영화가 보여준 실제 모습은 이러한 기대와 거리가 있었다. 관객이 기대한 철학적 질문과 세계관의 확장 대신, 화려한 시각적 볼거리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 점에서 작품은 정주행의 흐름 속에서 더욱 아쉽게 다가온다.

앤트맨과 와스프 : 퀀텀매니아
앤트맨과 와스프 : 퀀텀매니아

영웅의 질문이 사라진 영화

영화 초반부 앤트맨의 딸이 던진 질문은 깊이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었다. "커다란 사건을 해결한 뒤 안정된 삶을 산다고 해서 영웅의 역할이 끝나는 것일까?"라는 물음은 영웅의 존재 의미와 책임을 탐구하는 데 적절한 주제였다. 그러나 영화는 이 질문을 충분히 다루지 못한 채 곧바로 양자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 결과적으로 관객은 영웅의 정체성에 대한 탐구 대신, 빠른 전개와 볼거리에만 집중해야 했다. 정주행으로 다시 보았을 때 이 부분은 더욱 크게 느껴졌다. 앤트맨 시리즈가 가질 수 있었던 성숙한 서사가 사라진 것은 확실히 아쉬운 지점이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연상시키는 분위기

퀀터매니아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마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연상시킨다. 유머와 밝은 색채를 결합하려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신선한 매력이 부족했다. 양자 세계는 새롭다기보다는 단순히 색채와 형태만 화려한 우주 공간처럼 보였고, 그 안의 이야기는 단조로웠다. 관객은 순간적인 웃음을 얻었지만, 감정적인 몰입이나 긴장감을 충분히 느끼기는 어려웠다. 이는 과거 MCU 작품들이 보여주었던 장르적 실험과 비교했을 때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퀀터매니아는 밝은 분위기와 유머를 유지했지만, 새로운 시도를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지는 못했다.

캉의 매력 부족과 와스프의 존재감 약화

멀티버스 사가의 핵심 빌런으로서 등장한 캉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그는 강력한 힘을 가진 인물로 설명되었지만, 관객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카리스마와 긴장감은 부족했다. 전투 장면 또한 위압적이지 않았고, 다음 시대를 이끌 악역으로서의 매력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 정주행 관점에서 보았을 때, 서사의 큰 줄기를 끌어갈 인물이 이렇게 미약하게 등장한 것은 페이즈 5 전체에 대한 불안감을 남겼다.

또한 영화 제목에 이름이 함께 등장하는 와스프는 거의 존재감이 없었다. 몇몇 장면에 보조적으로만 등장하며, 주도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는 앤트맨과 와스프라는 동등한 파트너 구도가 무너진 것이며, 관객이 제목에서 기대한 비중과 크게 어긋나는 결과였다.

예상 가능한 전개와 서사의 한계

퀀터매니아는 멀티버스 사가와 캉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열어야 했던 작품이었다. 그러나 전개의 방식은 지나치게 익숙했다. 주인공이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 위기를 겪고, 강력한 적을 만나며, 결국 가족과 동료의 협력으로 이를 극복하는 구조는 이미 여러 차례 반복된 패턴이었다. 관객은 결말을 손쉽게 예상할 수 있었고, 서사적 긴장감이나 반전은 부족했다. 결과적으로 영화는 세계관의 시발점이라는 중대한 위치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울림을 남기지 못했다.

과거 MCU는 각 작품마다 장르적 변화를 통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윈터 솔져는 정치 스릴러를, 가디언즈는 음악과 코미디의 결합을 보여주며 신선함을 전했다. 그러나 퀀터매니아는 멀티버스라는 거대한 설정을 가지고도 새로운 시도를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 이는 정주행 과정에서 더욱 선명하게 느껴지는 한계였다.

가족 영화와 개그의 정체성

비록 많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앤트맨 시리즈만의 정체성은 유지되었다. 앤트맨 특유의 가벼운 개그는 관객에게 웃음을 주었고, 가족을 중심에 둔 서사는 여전히 이야기를 지탱했다. 아버지와 딸의 관계, 가족을 지키려는 마음은 다른 영웅들과 차별화되는 요소였다. 이 점 덕분에 영화는 세계관적 완성도에서는 부족했지만, 최소한의 따뜻함과 친근함은 유지할 수 있었다.

정주행을 하며 보았을 때, 이 영화가 세계관의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실패했더라도 앤트맨 시리즈의 핵심인 가족 서사와 유머는 지켜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이는 앞으로의 시리즈에서도 앤트맨이 지닌 고유한 색깔로 남을 수 있는 기반이 된다.

한 줄 평과 별점

한 줄 평: "멀티버스 사가의 출발점으로서 기대를 모았으나 서사의 깊이와 빌런의 매력에서 부족함을 보였다. 그러나 앤트맨 특유의 개그와 가족 서사는 여전히 빛났다." 별점: ★★☆☆☆ (1.5점)